국내 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일당이 적발됐다.
21일 경기지방경찰청은 수소저장합금을 이용한 무공해 냉·난방 기술을 중국 대기업에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에 관한 법률위반)로 강 씨(41) 등 총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해를 입은 A사의 연구소장인 강 씨는 이전에 근무하던 B사의 이 씨(51)에게 투자제의를 받고 A사가 새로 개발한 신기술을 빼돌렸다.
이들은 중국 강소성 소재의 한 회사에 기술을 넘겨주는 대가로 현금 200억 원과 연구소 간부 직책을 받기로 약정을 체결했으며, 착수금 조로 1천 700만 원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유출된 기술은 A사가 11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이를 이용할 경우 기존 냉.난방제품에 비해 전력소모가 10분의 1 에 불과하고 공해물질도 생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A사 측은 기술 유출로 특허신청이 어려워졌으며, 독일의 한 기업과 체결한 10억 유로(약 1조 7000억 원)의 생산ㆍ판매 계약도 파기될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2012년 기준 수소저장합금의 세계시장 규모는 7조 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