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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신용등급 상향기대 이르다"<S&P한국대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기대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한국사무소의 채정태 대표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S&P 본사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관련, "S&P의 한국 담당 애널리스트 등과 논의한 것을 전하는 수준 정도"라고 전제한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의 최근 추세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괜찮다고 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경제가 2006년, 2007년과 비교해 좋은 것은 없다"며 "아직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S&P의 한국 국가신용등급은 'A'이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채 대표는 한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1%의 증가세로 돌아서고 경상수지 흑자로 외환 우려도 불식된 점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하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부침에 수출이나 은행 건전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점 및 북한 문제의 불확실성을 제약 요인으로 설명했다.

그는 "긍정적인 면과 제약적인 면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한국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놓고 있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한국 경제와 산업구조의 역동성이 증명된 것"이라며 한국의 1분기 GDP가 증가세로 돌아선 점과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달러 부족 인식이 불식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의 대응이 초기에는 우왕좌왕한 면이 있지만 이후에는 결단성 있었고 시의적절했다"며 특히 미국,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 등에 신속하게 나서는 등 불안감을 차단하는 조처를 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S&P가 동유럽 국가 등의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한 것에 비해 한국은 등급전망 '안정적'을 유지, 상대적으로 이들 국가에 비해 낫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한국 경제의 부정적 요인과 관련, 세계 경제의 불안이 진정은 됐지만 부침이 지속될 수 있는 상황에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점과 대외 채무 비중이 높은 은행들의 해외 자금 조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점 등을 들었다.

그는 한국의 실업 증가세가 언제 멈출 것인지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 대표는 북한의 핵 문제와 권력 승계 문제 등 불확실성은 항상 한국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쟁 같은 것은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등급 산정에서 배제하고 있지만 자체 붕괴 가능성 등이 있기 때문에 통일 문제에 부딪히게 되고 이 경우 그 비용을 한국 정부가 감당할 능력이 되느냐가 문제"라면서 외부 기관들이 통일 비용을 한국 GDP의 30~30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