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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유서의 전문이 공개됐다.
노 전 대통령의 유서는 사저의 컴퓨터에 저장됐으며, 마지막 저장 시간은 봉하마을 뒷산에 오르기 직전인 새벽 23일 새벽 5시 21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유서 전문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5시 45분께 경호원 한 명과 함께 봉하마을 뒷산에서 등산을 하다가 6시 40분~50분께 언덕에서 뛰어내려 머리 부분을 심하게 다쳤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9시 30분께 숨을 거뒀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