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미국인 여성이 70명과 함께 국내 체류했던 것으로 알려져 국내 전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3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서울 중구 계동 청사에서 브리핑을 하며 국내 어학원 강사로 모집된 미국인 여성(23)이 지난 16일 입국한 후 22일까지 외국인 강사 68명 및 운전자 1명, 인솔자 1명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명에게서 증상이 확인돼 확진 검사 중이다. 증상자 1명은 고열을 보여 국가격리병원에 입원했고, 6명은 자택 격리 중이다.
특히 이들은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머물며, 인근 식당을 이용했고, 외국인 강사 중 34명은 22일 서울과 경기, 경상도와 부산 등으로 배치됐다. 이에 같은 오피스텔 거주자, 식당, 지역 주민 등으로 확인해야 할 범위가 넓어졌다.
방역당국은 미국인 여성 환자가 머물렀던 오피스텔 350개의 방에 대해 하나하나 방문, 검진을 할 예정이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지역사회로 확산 가능성이 커졌다"며 "항공기 승객들을 추적하던 지금까지와 달리 광범위한 추적조사를 해야 할 상황이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역사회 확산을 막고자 각 의료기관에 발열자 감시를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고, 각급 학교에도 감기로 결석한 사람을 일일 보고하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