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오후 4시 40분께 봉하마을 입구인 동문삼거리에 도착한 박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전화통화로 "빈소 주변이 혼잡해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으니 나중에 찾아달라"고 요청하자 조문을 포기했다.
박 전 대표가 빈소를 찾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문을 막고자 모였고, 경찰도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고자 병력을 투입하기도 했다.
장례식장의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3Km 앞에서 돌아갔다"며 "서울에서도 조문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듯 하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오는 25일 서울 시내에 마련될 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시민들의 반대로 조문 첫날인 23일에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이 조문을 하지 못했다.
24일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봉하마을을 찾았다가 거센 반대에 발길을 돌렸고, 전날 되돌아 갔던 정동영 전 장관이 다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