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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가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7일 동안 국민장(國民葬)으로 치러진다.
정부와 노 전 대통령측은 24일 노 전 대통령의 장례와 관련해 국민장으로 치르기로 합의했다.
장의 명칭은 '故 노무현 前대통령 국민장'으로 결정했으며 장례는 23일부터 29일까지, 영결식은 29일 김해시 소재 진영공설운동장에서 진행하며 봉하마을에서 안장식을 할 예정이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 절차를 밟은 뒤 국립 대전 현충원이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장의 위원장은 관례에 따라 한승수 국무총리가 맡았으며, 유가족과 협의를 통해 노 전 대통령 측 한명숙 전 총리가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된 봉화마을을 직접 찾아 조문하기로 결정했다.
24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영결식에 참여해 헌화할지 장례기간 조문하는 형식이 될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직접 봉화마을을 방문해 조문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외국 인사들도 애도를 표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성명을 내고 "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동안 매우 한국과 미국 관계를 튼튼하고 긴요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며 "모든 미국민, 미국 정부를 대표해서 본인은 노 전 대통령의 가족과 온 한국민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필립 왕자와 저는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며 "우리는 지난 2004년 노 전 대통령 내외가 영국에 방문한 행복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고 전햇다.
이어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 권 여사를 비롯한 그 가족과 함께 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운 영국 총리도 "노 전대통령의 비극적인 소식을 듣고 슬픔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으며, 일본 아소다로 총리 또한 "외무상 시절 대화를 나눴던 분이기도 해 마음으로부터 깊은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오전에는 공식 분향소가 설치돼 많은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유족 관계자는 "김해시 추정에 따르면 23일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총 13만9450명의 조문객이 봉하마을을 찾았다"고 밝혔다. 전날 1만명 가량이 조문한 것을 고려하면 이날 하루에만 13만명 가량이 봉하마을을 찾아 조문했다.
특히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조문객들의 수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 시민들의 반대로 한승수 국무총리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김형오 국회의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23일 지지자들의 반대로 되돌아갔던 정동영 전 장관은 24일 다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