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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일 위원장,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조전 발송 ‘심심한 애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유가족 측에 조전을 보냈다.

25일 새벽 5시 57분쯤 북한 중앙조선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 측에 조전을 발송, 유족을 위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조전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상사로 서거했다는 소식에 접하여 권양숙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는 내용을 전했다.

다만, 조선중앙통신은 이 조전이 어떤 경로로 유가족들에게 보내졌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노 전 대통령 서거 하루만인 24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긴급 보도하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통신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에 사망했다고 한다"며 "내외신들은 그의 사망 동기를 검찰의 압박 수사에 의한 심리적 부담과 연관시켜 보도하고 있다"고 짧게 전했다.

이같은 북한의 반응은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김 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10·4선언(10·4선언)'을 발표하는 등 남북 화해협력에 이바지한 점을 참작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문익환 목사,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 회장, 정몽헌 전 현대 아산 회장 등 남북 간 화해협력에 힘을 쏟은 남측인사의 별세 때 유가족에게 조전을 보냈다.

특히 남북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었던 지난 2004년 문익환 목사 별세 10주년에는 조문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에 북한이 별도로 조문단까지 파견할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