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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 시가총액, 1조1398억 증발 ‘더이상 하락은 없을 것’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 건립이 가능해지면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강남3구와 달리 강북의 대표주자 격인 노원, 도봉, 강북(노도강) 일대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거래 부진이 계속되면서 시가총액이 연초대비 1조1398억1900만원 증발했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노도강 일대 아파트(재건축, 주상복합 포함) 18만 9282가구 시가 총액이 1월초 기록했던 62조7406억900만원에서 1조1398억1900만원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강남3구 시가총액이 연초 기록한 232조4134억5161만원에서 7조5895억6600만원 늘어난 것과 상당히 대조적인 양상으로 특히 지난 해 동기간 나타났던 북고남저 현상은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게 분위기가 반전된 모습이다.

 


노도강에서는 노원구가 연초 40조8383억0450만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9254억5300만원 가량 줄어들어 가장 감소폭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뒤를 이어 강북구가 5조6319억5500만원에서 746억9825만원이 감소했고, 도봉구도 16조2703억4950만원에서 1396억6775만원 줄었다.

 

이같이 노도강 일대가 이사철에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침체일로를 걷는 이유는 연초 정부가 거래 활성화를 위해 제시한 규제 완화에 대한 수혜가 버블세븐지역 등 주로 강남권에만 집중된 것에서 기인했다.

또한 작년 한 해 강북권 시세상승의 주축이었던 소형 아파트 마저 단기간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크게 하락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상계동 주공2단지(고층) 82㎡는 연초 2억8500만~4억원에서 8250만원 가량 떨어져 시세가 형성되면서 99㎡이상 중·대형 아파트 보다 하락폭이 더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강남3구가 투기과열지구 해제 유보에 이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에서 벗어나지 못해 분위기가 빠르게 식어가는 반면 노도강은 점점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연초 적체돼 있던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매도자들이 서서히 호가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회복기운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경기 침체 기운이 남아있어 오른 가격에는 거래가 쉽지 않지만 매도자들이 희망가격을 계속 고집하고 있어 호가 하락은 드문 상황이다.

이처럼 노도강 일대는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소형 아파트 위주로 조금씩 회복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여진다.

아직 수요를 흡입할만한 큰 호재는 없지만 저가 매수심리에 대한 매도자들의 의지가 확고하고, 연초 배출됐던 시세 수준의 저가 매물이 더 이상 등장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상계동 일대 G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큰 움직임은 없지만 급매물이 사라지면서 회복기운이 감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매도·매수자간 호가 차이가 커 실제 거래는 어렵지만 앞으로 더 이상의 하락세는 없을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