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국 분양권이 지난달보다 상승폭을 키우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런 오름세는 수도권 분양권이 주도했다. 입주를 앞둔 곳이나 전철 개통 등 호재를 보유한 곳으로 저가매물에 대한 매수세가 꾸준했다. 그러나 매도자들이 매도호가를 올리면서 거래는 주춤한 상태다.
지방 분양권은 2008년 6월부터 1년 동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하락폭은 올해 1월(-0.43%)을 기점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대전 및 충남은 이번 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달 1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분양권 시세는 0.04% 올랐다.
[수도권] 수도권 분양권 변동률은 0.09%다. 서울(0.18%), 신도시(0.26%), 경기(0.09%)가 상승한 반면 4월(0.31%) 반짝 상승했던 인천은 매수세가 없자 다시 하락(-0.19%)했다.
서울은 구로구(1.12%)가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서초구(0.78%), 강북구(0.77%), 동작구(0.06%), 용산구(0.06%) 순으로 분양권 시세가 상승했다.
구로구는 지난달(0.81%)에 이어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 입주를 앞둔 단지들로 매수세 유입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지난 달 29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구로구 고척동 고척2차푸르지오는 목동지역 내 편의시설 및 교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데다 영등포구치소 이전 등 개발 호재가 있어 급매물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도 거래된다. 79㎡가 한 달 새 1천5백만원 오른 3억3천만~3억5천만원이다.
온수동 힐스테이트는 10월 예정으로 있는 입주 후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매도자들이 금융부담까지 낮아져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면 중소형 아파트를 거래하려는 매수세는 많아 가격이 올랐다. 82㎡가 한 달 새 1천만원 올라 3억원, 112㎡가 4천만원 올라 4억5천만원이다.
서초구는 반포동 주공2단지 래미안퍼스티지가 연일 상승세다. 그러나 급등한 시세에 대한 부담으로 거래는 활발치 못하다. 113㎡가 한 달 동안 3천5백만원 올라 11억5천만~13억원이다.
강북구는 미아동 일대가 오르면서 200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강북구 미아동 미아뉴타운두산위브 86㎡A가 한 달 새 1천만원 오른 2억6천만~3억3천만원, 145㎡가 2천만원 오른 5억1천만~6억2천만원. 급매물이 소화되자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도자들은 호가를 높이고 있다.
주변에 개발호재가 많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용산구는 특히 청약 당시 인기를 끌었던 효창파크푸르지오 분양권이 오르면서 상승했다. 분양가가 인근 신계동 단지보다 저렴하다는 생각에 저가매물 위주로 매수세가 꾸준한 편. 77㎡B가 한 달 동안 1천만원 올라 4억3천8백만~4억6천8백만원이다.
경기도 및 신도시에서는 파주(0.54%), 광명시(0.46%), 용인시(0.26%)가 주로 올랐다.
파주신도시는 경의선 개통이 임박해오자 남아있던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됐다. 매수문의는 꾸준하나 매도자들이 호가를 높이면서 거래는 주춤한 상황이다.
파주신도시 교하읍 휴먼빌(조합) 109㎡A가 한 달 동안 1천2백만원 오른 2억8천만~3억원으로 시세가 상향조정됐다.
지난달부터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퍼져 저가매물 위주로 거래됐던 광명시는 현재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됐다. 오히려 2020년 수도권 광역도시계획 변경안 발표로 매수세가 반짝 증가하면서 소폭 오른 가격에도 거래되는 모습이다.
광명시 소하동 휴먼시아(B-2블록) 77㎡E가 한 달 새 1천만원 오른 2억8천5백만~2억9천5백만원, 철산동 주공2단지 79㎡A가 1천5백만원 오른 3억4천만~3억5천만원이다.
용인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형성하기도 했던 분양권 시세가 점차 회복되는 분위기다. 매수문의가 꾸준하고 더 이상 가격 하락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시 성복동 성복힐스테이트2차 119㎡가 한 달 새 3천만원 올라 5억2천만~5억3천만원, 164㎡가 1천만원 올라 7억7천만~7억8천만원이다. 그러나 중대형 아파트로만 구성돼 있어 가격대가 높아 거래는 많지 않다.
인천은 중구(-3.74%) 일대 분양권 시세가 떨어지면서 수도권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매수 문의가 거의 없어 분양가에라도 팔려는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중구 운남동 Y아파트 128㎡A가 한 달 동안 3천3백만원 떨어져 3억5천8백만~4억2천5백만원이다.
[지방] 지방 분양권 변동률은 -0.07%다. 작년 6월부터 1년 내내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올해 1월 -0.43%를 기록한 이후 하락폭(2월 -0.17%, 3월 -0.19%, 4월 -0.14%, 5월 -0.07%)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오히려 대전과 충남은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대전(0.19%)과 충남(0.06%)이 올랐고 울산(-0.20%), 부산(-0.17%), 경남(-0.17%), 경북(-0.08%), 대구(-0.04%)는 하락했다.
대전이 상승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작년 6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신규 분양단지 분양가가 높다보니 기존 분양권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세가 올랐다.
도안신도시 원신흥동 엘드수목토 112㎡가 한 달 새 4백50만원가량 올라 2억7천만~2억8천만원, 학하지구 학하동 리슈빌학의뜰 112㎡가 2백만원 올라 2억9천6백만~3억원이다.
충남은 현대제철 등 산업단지 근로 수요가 꾸준한 당진(0.12%) 일대가 올라 상승했다. 당진군 당진읍 한라비발디 128㎡A가 한 달 새 5백만원 오른 2억6천만~2억8천만원. 8월 입주를 앞둔데다 롯데마트(당진점)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매수문의가 많다.
반면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쌓여있는 매물로 매수세가 부족한 울산, 부산 등 나머지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 중구 남외동 S아파트 147㎡와 우정동 I아파트 136㎡가 한 달 새 5백만원씩 떨어져 4억3천6백만~4억4천6백만원, 4억5천7백만~4억6천7백만원이다.
부산 서구 토성동1가 A아파트 132㎡B1도 한 달 새 5백만원 떨어진 3억7천만~3억8천만원선이다.
※ 공급면적(㎡) 정보는 기존 평형을 ㎡로 단순 환산한 값으로, 실제 공급면적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