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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버냉키 의장, “급증한 재정적자 금융시장 위협”

벤 버냉키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 적자가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일(현지시간)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재정적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채권발행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정부가 재정의 지속적인 안정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금융시장 안정은 물론 건강한 경제 성장도 달성할 수 없다"며 "금융시장에 신뢰를 주려면 재정 균형 회복을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의회예산국(CBO)는 9월30일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 미국의 재정 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3%에 해당하는 1조8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이전 회계연도 재정 적자 4550억달러의 3배가 넘는 수준으로 사상최대의 규모다.

또 버냉키 의장은 재정 우려가 미 국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몇 주간 장기 국채 수익률과 모기지 고정금리가 상승했는데 이는 대규모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투영된 것"이라며 "재정안정을 위해서는 재정 기출 규모를 줄이거나 세금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버냉키 의장은 "재정 적자를 메우고자 돈을 찍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올해말에 끝나고 하반기부터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며 기존의 견해를 거듭 밝히면서도 "경기회복의 속도가 더딜 것으로 보이며 경기침체가 끝난 후에도 실업률이 당분간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