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구조조정의 총대를 맨 산업은행이 이번에는 중소기업 구조조정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시장안전판 역할의 선봉에 섰다.
산업은행은 5일 KDB 턴어라운드 PEF의 투자 1호기업으로 썬스타특수정밀(주)를 선정해 구주 인수와 신규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동사를 관계사인 썬스타산업봉제기계(주)와의 합병, 구조조정 등 경영정상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우량기업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또 효율적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기존대주주에게 경영을 위임하고 경영성과에 따라 경영권 회복의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KDB 턴어라운드 PEF는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기업 중에서 환손실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어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에게 일종의『패자부활』개념인 재기의 기회를 주기 위해 산은이 조성한 중소기업 구조조정 지원 펀드이다.
산은은 시범사업(파일럿 테스트)으로 올해 4월 1,000억원 규모의 KDB 턴어라운드 PEF를 설립했다.
세계 1위의 컴퓨터 자수기 업체인 썬스타특수정밀(주)와 세계 3위의 산업용 재봉기업체인 썬스타산업봉제기계(주)는 작년 하반기이후 대규모 선물환 손실 등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으로 재무상 큰 어려움을 겪어오다 이번 산은 PEF의 투자로 정상적인 영업을 통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조현익 산은 자본시장본부 담당 부행장은 “썬스타특수정밀(주)과 썬스타산업봉제기계(주)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 자수기와 산업용 재봉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턴어라운드 PEF의 투자대상으로 적합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투자로 썬스타특수정밀(주)는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국제 경쟁력을 제고해 세계시장을 다시 선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산은이 제시한 모델이 전 금융권으로 확산돼,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이 희망을 갖고 재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향후 턴어라운드 PEF 규모를 1조원대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