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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업체 첫 철수..실무회담 결과에 눈길

북한이 개성공단과 관련한 기존 계약을 무효화 함에 따라 개성공단에서 전면 철수한 업체가 등장했다.

9일 통일부는 가죽 제품을 제작하는 S사가 개성공단에서 전면 철수를 결정,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오는 30일자로 폐업하겠다는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2007년 아파트형 공장에 임대료 1억여 원을 내고 입주, 1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가죽 모피를 제작해왔다. 이번 전면 철수로 S사는 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임대 보증금을 돌려받고, 설비는 되가져올 계획이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이 업체를 포함해 106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개성공단이 본격적으로 가동한 지난 2005년 이후 현지 법인 자체를 철수하는 업체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오는 11일 남북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업체들 사이에서 '도미노 철수'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고정자산을 수십억 투입한 일반 입주기업보다 아파트형 입주 업체들은 임대 보증금 반환 조건만 성사되면 철수가 쉽고, 상대적으로 손해도 적어 이러한 예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협회 유창근 부회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공식적으로 협회에 철수 의사를 밝힌 업체는 S사 외에 아직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1개 업체의 철수에 전체 기업들이 동요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협회는 일단 11일 남북 2차 실무회담의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5일 북한은 개성공단과 관련한 '기존 계약 무효화'를 선언하며 새롭게 제시할 임금 수준, 세금 등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나가도 좋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