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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선, 부정선거 의혹 제기..투표결과 신뢰 어려워

13일 이란 대통령선거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압승을 거둘 것을 보이자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2시30분) 기준으로 90% 개표결과 강경 보수파인 아마디네자드가 65%의 표를 받으며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반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는 32%의 득표에 머물렀다.

이에 무사비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불공정 선거행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표당일인 12일 자신을 강하게 지지했던 지역인 타브리즈, 시라즈 등지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없어 많은 이들이 투표를 못했고, 일부 개표소에는 무사비 후보측의 참관인 입장이 허용되지 않아 공정하게 진행됐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무사비 후보는 성명을 통해 "투표과정에서 명백한 선거부정 행위가 있었다. 강하게 부정할 것"이라며 "부정 선거는 이란 정국을 혼란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단언했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소도 대선 막판에 높은 지지를 얻은 무사비가 적은 표를 얻었다는 것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카림 사자푸르 연구원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정 선거 정도가 이렇게 심할 줄 아무도 예상 못했다"라고 밝혔다.

전국이란-미국위원회 의장인 트리타 파르시도 "속임수 없이 이 같은 결과는 어렵다"며 "무사비가 대선에 불복할 경우 이란 내분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