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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음주 운전자에게 살해된 초등생이 당초 진술과 다르게 사고 후 멀쩡히 걸어 다니는 아이를 공기총을 쏘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4일 밤 이 모(48)씨는 광주 북구 일곡동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낸 후 무면허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고자 별 다른 상처를 입지 않은 초등학생 A(11)군을 공기총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사고를 목격한 여고생 3명은 피해자 A군이 사고 직후 스스로 일어나 머리 부위를 손으로 감싼 채 울면서 뛰어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A군이 횡단보도 근처에서 승합차에 치인 뒤 머리를 감싸쥐고 울며 일어나 상가 쪽으로 뛰어갔다"며 "운전자가 A군을 쫓아가 데리고 온 뒤 차 뒷좌석에 태우고 떠났다"고 진술했다.
또 이씨는 사고직후인 그날 밤 8시 40분쯤 A군을 병원으로 데려갔고, 이 병원에서 CCTV에는 아무 이상 없이 응급실에서 걸어 나오고 있는 A 군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결국, 피의자 이 씨는 병원에 들렀으나, 자신의 무면허 음주운전을 은폐하려고 초등생을 무참히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씨가 병원을 떠난 후 A군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이 씨 전남 담양군의 한 저수지고 A 군을 데려가 공기총 6발을 쏴 살해하고 인근 계곡에 유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계속 거짓 진술하는 것으로 보고 진상확보를 위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