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계획에 비해 실적은 적고 서울과 지방의 분위기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전국에서 공급이 예정된 아파트와 주상복합은 약 18만7백66가구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방물량은 급감한 반면 수도권은 2008년 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이 청약결과를 호조를 보였다면 하반기에는 국지적으로 분위기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 2009년 하반기 분양 예정 물량
2009년 하반기 전국 분양물량은 18만7백66가구다(3백15곳). 2008년 동기간(22만8천1백3가구)보다 20.7%(4만7천3백37가구) 줄었다.
지역별로 △수도권 11만1천4백44가구 △지방광역시 2만1천4백64가구 △지방중소도시 4만7천8백58가구다.
수도권(9만5천5백17가구->11만1천4백44가구)은 오히려 작년 하반기보다 분양물량이 늘어날 예정이지만 지방광역시와 지방중소도시에서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 수도권 물량 증가는 인천(1만3백81가구 --> 2만4천7백34가구)과 2기신도시 가운데 하나인 김포한강신도시 때문이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경제자유구역에서 물량이 쏟아져 나온다. 하반기 경제자유구역(송도, 청라, 영종) 전체 물량(2만3백67가구)은 인천 전체 물량의 82.3%를 차지한다.
특히 영종하늘도시에서도 올 하반기 첫 분양을 시작해 1만4천4백74가구가 공급된다.
이밖에 2기 신도시에서는 김포한강신도시 14곳 1만3천6백53가구, 파주 교하신도시 1곳 2천1백90가구, 수원 광교신도시 4곳 2천1백16가구 등의 순으로 물량이 계획돼 있다. 이 중 김포한강신도시는 올해 처음으로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돼 다른 2기 신도시보다 물량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이 물량들이 다 하반기에 분양된다는 보장은 없다. 왜냐하면 2005년부터 2008년 하반기 분양계획 대비 실적을 조사한 결과 해마다 당초 계획됐던 분양 물량보다 실적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5년에는 분양계획 대비 실적이 67.4%를 차지했던 반면 2008년에는 무려 23.1%포인트가 떨어진 44.3%에 그쳤다.
이는 분양시장 악화에 따라 건설사들이 신규 사업을 수주하기보다는 기존에 수주된 사업지의 사업을 연기하다보니 빚어진 현상으로 파악된다.
올해도 역시 상반기에 계획된 신규 분양단지가 대거 하반기로 연기된 것으로 보여 계획 대비 실적은 낮아질 전망이다.
◇ 하반기 분양시장, 서울은 맑음
상반기는 인천 청라지구 청약 열기가 돋보였다. 분양물량도 많았고 경쟁률 또한 뜨거웠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이 청약열기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국지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날씨로 따지면 수도권은 대체로 맑음, 지방은 흐림이다.
이미 청라지구 후속단지로 언급되고 있는 인천 영종하늘도시(1만4천4백74가구)와 김포한강신도시(1만3천6백53가구) 분양이 하반기에 대거 예정돼 있다.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영종하늘도시는 하반기에 계획된 인천 경제자유구역 물량 중 가장 많은 지역이고 김포한강신도시는 올해 본격적으로 분양이 시작되는 2기 신도시 중 하나다.
하지만 상반기 청라지구처럼 청약열기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하반기에 많은 분양 물량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영종하늘도시와 김포한강도시는 청라지구보다 입지여건과 주변 개발요소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청약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분양가에 따라 성공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은 뉴타운, 재개발 일반분양 청약 열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 예정된 단지들은 대부분 도심권으로 청약자들의 관심이 꾸준한 곳들이다. 게다가 단지 규모에 비해 일반분양물량이 많지 않아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단지로는 중구 신당e-편한세상(7월), 마포구 래미안공덕5차(7월), 성동구 금호자이1차(7월), 용산구 국제빌딩주변3구역센트레빌(10월), 성동구 왕십리뉴타운1,2구역(11월) 등이 있다.
지방에서는 행정복합도시가 들어설 충남 연기군과 아산, 당진의 충남(1만8천3백5가구)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방 분양시장은 작년보다 적게 공급되는 신규 분양에서조차 청약 미달사태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당분간 침체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