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하반기에는 분양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이슈들이 기다리고 있다.
16일 부동산정보업계에 따르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주요이슈가 될 전망이다.
◇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에 대한 '주택법 개정안' 처리가 당초 6월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나 현재까지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개정안이 통과되면 7월 이후에나 시행될 것으로 보여 분양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로는 건설사들의 신규 분양 활성화다. 그간 건설사들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사업성 미흡으로 당초에 예정했던 수주 사업 분양을 연기했기 때문에 금융비용 문제 등으로 타격을 입었다.
그래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 사업성이 일정 부분 개선될 여지가 있어 건설사들의 신규 사업 촉진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아직 분양시장이 안정권에 접어들지 못했고 상반기에 나타났던 청약열기가 하반기에 이어진다는 건설사들의 확신도 미미하기 때문에 서둘러 신규 분양을 내놓기보다 기존에 보유한 사업지를 충분히 검토한 후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기존에 적체된 미분양 주택도 아직 상당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예상되는 파장은 민간택지 분양의 분양가 상승이다. 분양가는 수요자들이 청약 시 제일 먼저 고려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했다고 해서 수요자들을 무시하고 분양가를 한번에 올릴 수는 없다. 이미 건설사 역시 저렴한 분양가 단지에는 불황에도 청약자들이 몰린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는 분양가상한제 폐지는 곧 전매제한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인기지역 분양권 투기 열기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청라지구 역시 85㎡초과 물량의 경우 계약일로부터 1년간만 보유하면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청라지구 동시분양에서는 인천 거주자뿐만 아니라 기타 수도권 지역의 투자자들까지 청약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 보금자리주택
또 하나의 이슈인 ‘보금자리주택’은 올해 9월부터 사전예약 방식으로 시범지구( 강남 세곡, 서초 우면, 고양 원흥, 하남 미사지구)에 첫 분양을 나선다는 계획이다. 위치는 서울이거나 서울과 인접한 지역들이다.
‘보금자리주택’은 공공분양의 경우 전용면적 85㎡이하 규모이고 국민임대, 장기전세주택 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공공기관이 공급하던 주택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주변 아파트의 분양가보다 15%이상 저렴하게 공급한다.
입지여건이 뛰어난 지역에 공급되기 때문에 수도권 청약자들의 관심이 당연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2인 가구를 위한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그동안 청약시장에서 큰 혜택을 보지 못했던 직장인들과 신혼부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입지나 가격 경쟁력이 있는 보금자리주택이 수도권에 집중됨으로써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분양 시장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여지도 다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