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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부드러운 남성미로 여심을 흔들었던 배우 현빈이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거친 거리의 사나이 '동수'로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현빈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MBC 주말기획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극본 곽경택, 한승운, 김원석/연출 곽경택, 김원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그동안 내면 연기를 많이 했는데, 이 작품에서 거친 건달 동수 역을 맡아 사실 몸이 많이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짧은 쇼커트 머리로 변신해 "제 머리 괜찮나요?"라고 연신 질문하며 어색함을 드러낸 현빈은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위해 몸도 불사른(?) 남모를 고충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 평생 안고 가야 할 흉터 생겼다"고 밝힌 현빈은 "기름 도둑을 덮치는 장면인데, 배 위에서 뛰어내리다 그만 커다란 식용유통에 부딪혀 오른쪽 다리에 살점이 파였어요"라고 밝힌 것.
평생 지워지지 않을 흉터에도 무덤덤한 모습을 보인 현빈은 "마음먹고 끊었던 담배까지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피우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유인즉 동수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를 소화해 내기 위해서라고. 현빈은 "목소리 연기를 위해 하루에 2~3리터 마시던 물도 거의 마시지 않고 있다"라며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해 내기 위한 열정을 털어놨다.
또한 서울 출신인 현빈은 드라마에서 시종일관 부산사투리를 써야 했던 것에 대해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 같았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김민준 씨나 왕지혜 씨 같은 부산 출신들처럼 사투리 쓰는 건 불가능했고 열심히 노력한 모습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투리 연기에 임했다"며 "또 곽경택 감독님이 주신 테이프 두 개를 매일같이 들으며 읽고 감독님과 상의하기도 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작 영화에 이어 드라마도 직접 연출하고 나선 곽경택 감독은 현빈을 비롯해 김민준, 서도영 등 주연 배우들이 부산 사투리 대사를 최대한 소화해 낼 수 있도록 직접 20부 분량의 대사를 읽어 내려가며 녹음해 배우들에게 선물(?)하는 열의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한편, 지난 1월 28일 부산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사전제작을 목표로 막바지 촬영 중이다.
드라마에서는 부산에서 태어난 동갑내기 4명의 친구 동수, 준석(김민준), 상택(서도영), 중호(이시언)의 이야기와 함께 레인보우 멤버 진숙(왕지혜), 은지(정유미), 성애(배그린)의 캐릭터가 더해져 재미를 더욱 가미한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오는 27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