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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경제위기 탈출 해법으로 글로벌 차원의 거시정책공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는 다음해 G20 의장국으로 나서는 한국의 역할에 대해 미리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되는 '세계은행(WB) 개발경제 콘퍼런스(ABCDE)'에 앞서 21일 배포한 개회사를 통해 윤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국제공조를 위한 중심 역할을 지속해야 할 것"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한국은 내년도 G20 의장국으로서 G20 정상회의가 국제공조를 위한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협조체제를 더욱 공고하게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이 중요한 테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기후변화 대응 및 녹색성장을 통해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한국이 녹색성장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대응을 선도하고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보호무역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윤 장관은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시작되면 되돌리기 어렵고 상대국의 보복조치를 연쇄적으로 유발해 장기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보호무역주의가 시행될 수 없도록 전세계가 협조해야 하고 다자.양자간 무역자유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진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개발 국가의 빈곤 감축, 선진국.개발도상국 간 소득불균형을 해소해 세계경제의 동반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최빈국 지원기금 확대 등 무상지원, 무이자 차관 확대 등을 통해 선진국들이 절대빈곤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은 개도국을 이해할 개발경험과 선진국에 가깝게 다가간 경제발전을 자산으로 개도국과 선진국 간 가교역할을 수행하겠다"며 "WB를 포함한 국제금융기구 출연 등 공적개발원조(ODA)도 201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구체적인 방침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24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콘퍼런스는 '동아시아의 교훈과 세계 경제위기'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저스틴 리 WB 부총재, 앤 크루거 존스홉킨스대 교수, 사이먼 존슨 MIT 교수, 올리비에 블랑셔드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 세계적 석학이 참여한다.
ABCDE는 세계적 지도자와 저명 학자 등이 개도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방안 등을 찾기 위해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는 세계적 콘퍼런스로, 지난 88년 첫 회의를 개최한 이래 올해로 20번째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