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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9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탄생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세비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3차 회의에서 한국 문화재청이 신청한 '조선왕릉'(Royal Tombs of the Joseon Dynasty) 40기 전체를 세계문화유산(World 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했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은 동구릉, 광릉, 태릉, 영릉 등 수도권의 조선왕릉과 강원도 영월의 장릉까지 조선왕릉 40기 전체(북한소재 2기 제외)를 포함하는 대규모 유산군이다.
이로써 한국은 석굴암ㆍ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 창덕궁, 수원 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ㆍ화순ㆍ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 그리고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2007)에 이어 통산 9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또 2004년 문화유산에 등재된 북한 및 중국 소재 고구려 고분군을 포함하면 한민족의 세계유산은 모두 10건이다.
WHC는 '등재 평가 보고서'에서 조선왕릉은 유교적, 풍수적 전통을 근간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양식으로 세계유산적 가치가 충분히 인정되며 지금까지 제례의식 등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적인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는 점, 조선왕릉 전체가 통합적으로 보존관리 되고 있는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문화재 한 지킴이, 전주이씨대동종약원 등과 같은 사회·지역 공동체의 참여에 의한 보존도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WHC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의 발전적 보존을 위해 일부 훼손된 능역의 원형 보존과 개발압력에 따른 완충구역의 적절한 보존지침 마련과 시행, 종합적인 관광계획 마련과 안내해설 체계 마련 등을 함께 권고했다.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되자 한국대표단 수석대표인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새로운 세계유산을 등재하게 된 한국은 그에 따르는 의무와 책임감을 다해 조선왕릉 보존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화재청은 다음달 15일 오전 10시에 종묘에서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를 알리는 고유제와 대국민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앞으로 '조선왕릉의 보존관리 및 활용계획에 관한 포럼'도 개최한다. 또한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고자 27일부터 7월 12일까지 15일간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사진=문정왕후 태릉/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