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시청자들의 반응으로 한 때 폐지되기도 했던 MBC 주말기획드라마 시간에 '친구, 우리들의 전설'(극본:곽경택 한승운 김원석/ 연출:곽경택 김원석)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영화 원작이 개봉됐던 지난 2001년 당시로는 경이적인 800만 관객을 훌쩍 뛰어넘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다 현빈, 김민준 등 대중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연기자들이 등장해 이같은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MBC 주말기획드라마 시간대에서 그동안 20% 시청률은 '마의 시청률'로 불릴 만큼 도달하기 어려운 수치로, 지난 2007년 뛰어난 작품성과 김명민 등 출연자들의 호연으로 극찬을 받았던 '하얀거탑'도 극이 최고조에 달한 마지막회에 가서야 20.8%를 기록할 수 있었을 정도였다.
방영 시간이 10시 40~50분쯤으로 상당히 늦은 시간인데다 토, 일요일 밤이라는 점도 시청자들을 잡는데 걸림돌로 작용해 그동안 방영했던 드라마들이 첫 방송에서 두 자리 시청률을 기록하는 일도 전무했을 정도.
또 SBS나 KBS 등 경쟁사 주말기획드라마에 비해서도 30~50분가량 방영시간이 늦어 단순 시청률 비교가 불가능한 시간이고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경우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을 받은 터라 여러모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그만큼 이같은 상황을 반전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제작사인 (주)진인사필름 측은 "영화 '친구'에서 보여준 이상의 영상미와 진지함과 경쾌함을 오고가는 다양한 스토리가 전개될 것인 만큼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으리라 본다"면서도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많이 있는 만큼 작품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영화 '친구'의 스태프들이 제작에 뛰어들고 최근 가수 빅뱅이 드라마 OST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으며 현빈, 김민준, 서도영, 왕지혜, 이시언, 정유미, 배그린 등이 출연한다.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