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G8(선진 8개국) 확대정상회의에서 MEF(기후변화주요국회의) 워킹그룹(실무작업단) 구성을 제안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의 의견을 즉석에서 수용했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G8 확대정상회의 MEF 세선에서 “기후변화문제에 선진국과 개도국이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재원과 기술이전에 관한 원칙적인 합의만으로는 부족하며, 세부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MEF 참여 국가들이 실무차원의 작업반(워킹 그룹)을 만들어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보다 구체적인 합의 도출을 위해 워킹 그룹을 만들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그 자리에서 이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오는 9월 피츠버그 G20 회의에 앞서 재무장관들이 모여 선진국의 개도국 재정지원 문제를 세밀하게 검토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며 “이에 더해 UN 특별 기후정상회의나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도 관련국 실무자들간에 논의도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같은 견해를 회의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다고 김 부대변인은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MEF에서 ‘7대 전환적 기술’의 하나인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기술의 선도국가로 한국이 지정된 점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한국은 스마트 그리드 분야를 선도적으로 추진해 국제협력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오는 11월까지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 관련 “한국은 매년 GDP의 2%를 신재생에너지, 녹색기술, 녹색 산업에 투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또한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교통과 건축물, 그리고 국민 생활 등 녹색성장 관련 분야를 유기적이며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녹색성장 기본법을 만들어 현재 국회에 상정중이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또 12월 WTO회의가 DDA타결의 계기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무역 세션에서 선도발언을 통해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하라운드 협상 타결에 대한 정상들의 정치적 결의라고 생각한다”면서 “12월 개최 예정인 WTO 정례각료회의가 협상 타결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정상 차원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같은 제안은 G8 확대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참여하지 않는 ‘G8 + G5 공동선언문’에 반영됐으며, 오는 9월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 이전에 통상장관들이 먼저 만나 더 실효성 있는 방안을 도출하자는 합의에도 영향을 끼쳤다.
김 부대변인은 “G8+G5 공동선언에 한국 대통령의 제안이 들어간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경제 회복에는 앞으로도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란 사정을 고려할 때 자국 산업과 일자리 보호를 요구하는 각국의 정치적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따라서 이 시점에서 더욱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차단과 국제무역 활성화를 위한 정상 차원의 결의를 새롭게 다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무역세션 회의 진행을 맡은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로부터 선도 발언을 요청받아 가장 먼저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