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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억류 여기자 2명 사면해 달라” 美 한발 물러서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입국죄로 억류하고 있는 미국 여기자 2명을 사면하고 석방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무부 이언 켈리 대변인은 최근 지난달 불법 입국죄로 12년 노동 교화형을 선고 받은 유나리와 로라 링을 사면하라고 요청했다.
 
중국계 링 기자가 최근 전화통화에서 북한법을 위반한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이번 사면 요구는 미국 당국이 처음으로 위법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시사돼 주목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미국이 주장해온 인도주의적인 근거의 석방 입장과는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링 기자의 언니 리사 링은 지난 7일 KCRA에 출연해 "동생이 통화에서 자신과 유나 리 기자가 북한의 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며 "미국 정부가 자신과 유나 리가 사면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리사 링은 통화에서 "(북한 당국에)미안하다며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사면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북미양자·6자회담을 병행하면 북한이 여기자를 석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북한통 박한식 조지아대 교수는 "유나 리와 로라 링이 북한에 적대적 행위를 했다는 점을 미국정부가 사과하면 북한이 억류조치를 풀고 사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기자 2명이 현재 평양의 한 초대소에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이는 북한이 여기자를 석방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유나 리 최근 체중 7㎏이나 빠져"

최근 유나리의 동생 지나리(Jina Lee)는 "언니가 전화통화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로 체중이 약 7㎏이나 빠졌다고 해 건강에 이상이 있을 까봐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지나 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나 리의 근황을 걱정하면서 "언니와 두 차례 통화했는데 매번 `잘 지낸다'고는 말했지만 두려움에 떨고 힘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지난 7일 두 번째 통화를 했다고 전한 지나 리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갑자기 전화가 왔는데 15분 가량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지나 리는 "언니와 (중국계 여기자)로라 링은 평양으로 압송된 이후 줄곧 한 곳에서만 머물고 있는 것 같다"며 "일상생활에서 북한 측이 잘 대해주고 있고 음식도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언니가 로라 링은 평소 복부 궤양을 앓고 있었는데 건강이 많이 악화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