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시간 인도네시아에서 두 방의 굉음이 울렸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프타의 고급호텔들에서 17일 잇달아 폭탄테러가 발생해 9명이 숨지고 한국인 1명을 포함해 50여명이 다쳤다. 부상자는 대부분 외국인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아침식사를 위해 외국인으로 북적이던 JS메리엇 호텔 식당아래 지하층에서 폭탄이 폭발했다고 CCN이 보도했다. 2분뒤 길건너 바로 맞은편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에서 두번째 폭발이 발생했다. 리츠칼튼 호텔은 2층 창문이 박살나고 벽 일부가 붕괴됐다. 폭발로 현장은 순간 아수라장이 됐고 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메리엇 호텔과 리츠칼튼 호텔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찾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머무는 지역으로 이날 폭발은 외국인을 노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인은 모델협회회장 도신우(본명 조인상)씨로 문화행사차 현지를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했지만 다행히 부상은 경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츠칼튼 호텔에는 이번 주말 박지성이 속해있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아시아투어를 위해 머무를 예정이었다.
이후 자카르타 북부에서 차량 폭발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폭탄테러가 아닌 자동차 배터리 폭발이라고 해명했다.
인도네시아는 2002년 202명이 사망한 발리 나이트클럽 테러와 13명이 사망한 2003년 매리어트 호텔 테러 등 끔찍한 테러가 잇달아 발생하며 지난 4년간 정부의 강력한 반테러 정책이 펼쳐졌다.
아직까지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나선 단체는 없으나 테러 전문가들은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를 지목했다. 동남아 일대에서 활동하는 JI는 1993년에 결성,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남부 지역을 묶는 이슬람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단체다. 발리 폭탄테러도 JI의 소행으로 JI는 인도네시아에서 끊임없이 폭탄테러를 저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