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도업체 수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법인과 개인 사업자를 포함한 부도업체 수는 125개로 전월의 151개에 비해 26개 감소했다. 서울이 1개 줄어든 52개였고, 지방은 25개 감소한 74개였다.
법인만 보자면 지난달 부도난 법인은 84개로 1990년 9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신설법인 수는 5천392개로 전월의 4천 29개에 비해 1천 363개 늘어나면서 2005년 3월(5천43개)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신설법인 수를 부도법인 수로 나눈 배율은 64.2배로 전월의 39.9배에 비해 급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중소기업대출 만기 연장, 신용보증 확대를 한 데다 한국은행이 유동성 공급 조치를 취하면서 중소기업 자금 사정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를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한은측의 입장이다.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부도업체 수를 경기상황과 직결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내세웠던 정부방침과 반대되는 결과라고 지적하며 부실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 의문스럽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후)은 0.02%로 전달보다 0.02%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서울은 0.01%로 0.02% 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방은 0.15%로 0.06%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인천경기, 울산, 충북을 중심으로 어음부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