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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둠’ 루비니 교수 “침체 벗어나도 못 느낄 정도일 것”

미국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경제가 최악의 시기를 벗어났을 뿐, 경기회복은 매우 추악한(ugly)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한 루비니 교수는 "경제가 자유낙하(free fall)를 멈췄다는 점에서 '최악'을 지났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 경제는 앞으로 몇 년간 1%의 성장을 할 것으로 본다. 경기침체가 끝나도 침체라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회복은 수준 이하일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앞서 지난 16일 뉴욕에서 열린 투자컨퍼런스에서 "경제의 자유낙하 상황은 멈췄다"라며 "올해 말까지는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올 것"이라고 낙관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증시가 급상승을 하는 등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앵커의 질문에 그는 "낙관론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누리엘 교수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24개월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은 그동안 여러 차례 말해 왔다"며  "2007년 12월부터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됐으며 올해 12월까지는 경기침체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나의 견해"다 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적인 의미로는 미 경제가 연말까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의미하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미 경제는 느리게 진행하는 U자형 회복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만약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W자형 더블딥에 빠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실업률은 올해 말 10.5%에 달한 뒤 내년에는 11%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세계경제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수출의존도가 높은 신흥시장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루비니 교수는 뉴욕증시 투자전략에 대해 "위험자산에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상품 분야에서 급작스러운 하락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