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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盧 신당파, 창당논의 본격화

친노세력 일부가 '연내 창당'을 목표로 신당 창당 논의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신당 창당파 200여명은 26~27일 충북 보은에서 모여 비공개 워크숍을 열고 향후 신당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신당파는 발기인대회 같은 법적 절차를 밟기 전에 온·오프라인에서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기로 했고 창당에 관한 국민 토론 제안의 시점은 미디어법 정국의 추이를 봐가며 유연하게 조정하기로 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이 전 비서실장외에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김충환 전 혁신관리비서관, 김영대 전 열린우리당 의원, 대선 직후 활동 종료를 선언한 참여정부평화포럼의 문태룡 집행위원 등이 참여했다.

신당파의 한 핵심 인사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초 7월이 지나면 국민에게 창당 관련 제안을 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었으나 미디어법 정국이 생기면서 일정이 조정됐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선 연내 창당의 큰 방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과의 관계설정 문제에 대해 "민주당의 개혁이 요원하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는 신당 창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도 "현재 미디어법 무효화 투쟁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연대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 핵심 측근은 "우리 내부에서 신당을 말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현재의 민주당은 과거의 비노, 반노도 아닌 친노이기 때문에 신당 창당은 타당하지 않고,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제외하고 민주당에 속한 친노 인사인 한명숙 전 총리와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 등과 이해찬 전 총리는 신당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신당 창당이 큰 힘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