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지역을 강남 문화권으로 묶어주는 지하철 9호선이 본격 개통하여 수혜지역 전세가격이 연일 강세다.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전세시장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9호선 역세권 단지로 탈바꿈한 아파트들의 인기는 고공행진이다.
실제로 강남권을 비롯한 여의도 등지로 접근이 보다 수월해진 강서구의 경우 수요가 몰리면서 면적별로 올 초 대비 3,000만 원 안팎으로 올랐고, 일부 지역은 금융위기 전 한창 거래가 활발했을 때 전세가격으로 회복한 곳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같이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대부분 세입자들이 갈아타기 보다 재계약을 선호함에 따라 단지별로 전세물량은 부족한 상황이며, 가끔 매물이 나오면 즉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중개업자들은 입을 모았다.
본 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7월 4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소폭 오름폭을 줄이며 0.14%가 올랐다. 서울은 지난주와 비슷하게 0.23%를 기록했고, 버블세븐지역은 학군 수요가 꾸준히 몰리는 강남권을 비롯한 급매물 해소로 거래움직임이 돋보인 용인시가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상승세가 가장 돋보이는 곳은 강서구다. 이들 지역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전세문의가 부쩍 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전세물량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물량이 귀한 상황이다.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까지 최단 30분, 여의도까지는 급행열차로 1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해서다. 주간 오름폭은 이번주 서울에서 가장 높다.
염창동 G공인 대표는 "등촌역이랑 가까운 우성3차를 비롯한 롯데캐슬, 한화꿈에그린아파트 등의 전셋집을 찾는 세입자들이 많지만 나오는 매물은 극히 드문 상황"이라며 "올 초 1억 9,000만 원에 거래됐던 롯데캐슬 109㎡가 현재 2억 5,000만 원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동작구(0.37%)에서는 흑석동 한강현대, 명수대 현대 아파트 전세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들 아파트 99㎡대는 이미 금융위기 이전으로 전세가격이 회복한 상황이다.
흑석동 한강공인 대표는 "지난해 금융위기 전 최고 2억 2,000만 원까지 거래됐던 명수대현대 109㎡가 현재 2억 2,000만∼3,000만 원까지 올랐다"며 "통상적으로 지금 시점의 경우 비수기로 거래될 시기가 아닌데 이상하게 찾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목동1단지, 한신청구 등의 전세가가 강세를 보인 양천구는 0.37%가 올랐고, 학군수요로 전세문의가 끊임없는 광진구(0.29%), 서초구(0.24%), 성동구(0.22%) 등의 순으로 전세가 상승세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