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 등 IT·자동차 관련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굿모닝신한증권은 상반기 중·소형주가 지수상승을 이끌었다면 하반기에는 외국인들의 대형주 매수가 이어지며 기관도 이에 동참, 상대적으로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대형주 상승 두드러져
하반기 코스닥 종목과 코스피시장의 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거의 2배 오르는 등 시가 총액이 적을수록 상승폭이 컸다.
신한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상반기 주요지수의 상승률은 코스닥 소형주의 경우 52.84%, 코스피 소형주는 46.26%가 올랐지만 코스피 대형주는 21.53% 증가에 머물렀다.
이는 매수 여력이 제한 적이었던 기관 중심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수익률 게임이 펼쳐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기류에 변화가 생기며, 시가총액이 적은 것보다 큰 종목의 반등폭이 더 커지며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신한증권에 따르면 지수 반등이 본격화된 지난 15일 이후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10.8%가 상승, 코스피 소형주가 5.79% 상승에 머무른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실적시즌을 맞아 대형주의 실적 호전이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덕분이다. 특히 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대형주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의 경기부양책의 수혜를 입었고, 동시에 신흥국가가 산업화에서 소비화로 넘어가는 시대적 변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대형주 집중, 기관도 뒤따를 수밖에…
특히 하반기 들어서 대형주를 집중 매수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5일부터 28일까지 4조1천53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이 중에서 3조 9천600억원을 대형주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최근 펀드 환매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기관도 해당기간동안 1천45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이중 대형주만 1천694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중형주에서는 2천291억, 소형주에서는 410억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즉 기관도 대형주 상승을 도우면서 중·소형주는 지속적으로 비중을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수급상의 변화 기조가 이어지며 외국인의 대형주 선호가 지속될 경우 기관은 지수상승률을 따라잡기 위해서 대형주에 편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신한증권의 판단이다.
기관의 입장에서는 펀드환매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환매에 따른 매도와 수익률 따라잡기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기에 외국인이 매수하는 종목이나 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신한증권은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시점에서 기관의 매수세가 뒤따르면서 대형주는 조만간 분출국면을 연출할 수 있으며, 지수의 오름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최근 장세를 주도했던 자동차, IT, 금융주도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 매수에 나서는 대형주의 반등 탄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굿모닝 신한증권의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친환경적인 녹색주가 주목받는 등 중소형주가 많이 올랐지만 본격적인 실적발표 시기에는 삼성, 현대차 등의 실적이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배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경기부양책 수혜와 중국에서 소비가 상승하면서 이들 대형기업의 실적이 올라 외국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수가 대형주에 몰리면서 이들 종목이 '너무' 오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종의 '편식'과 '비만'이라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2007년 제철, 조선 등으로 외국인이 몰렸던 때를 생각해보면 IT와 자동차 종목도 큰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부분에 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 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