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 경제가 점점 위기상황에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면서 달러 유출이 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 사이 아르헨티나 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경제 전망의 불투명성이 확산되면서 도피성 달러 유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아르헨티나는 경제가 흔들릴 때마다 달러가 인접국 우루과이로 빠져나가는 것이 관례처럼 인식돼 왔다.
신문은 과거 30여년간 우루과이가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달러 도피처로 이용돼 왔다고 전하면서 최근 상당한 규모의 달러 유출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경제위기 상황이 아니라도 평소 우루과이로 유입되는 돈의 90%는 아르헨티나인들의 돈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과이 중앙은행은 최근 발표에서 지난달에만 아르헨티나로부터 유입된 금액이 27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대비 7억8천6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무려 4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우루과이 은행에 대한 아르헨티나인들의 입금 규모가 우루과이인보다 2배 이상 많았다는 사실은 우루과이가 아르헨티나인들에게는 ’안전한 재산 도피처’가 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는 인플레율을 비롯한 통계수치 조작 시비, 금융 관련 법규의 잦은 변경, 지난달 말 총선 패배 이후 국정장악력 상실, 2010년 또는 2011년 중 국가부도설 등으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앞서 이 신문은 컨설팅 업체들의 자료를 인용해 “아르헨티나가 내년 중 국가부도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내년에 상환해야 할 채무가 132억달러에 달하는데 현재 가용재원은 80억달러에 불과해 긴급대출 등을 통해 50억달러 이상을 마련하지 못하면 국가부도를 맞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문은 "특히 아르헨티나가 지난 2001년 이후 국제금융기구로부터의 신용대출 수단이 막혀있다"며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5년 이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국채를 매입해주는 방식으로 재원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줬는데, 세계경제위기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으로 베네수엘라 역시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차베스 대통령의 금융지원이 끊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