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은 통화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29일 거듭 약속하고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쑤닝(蘇寧) 부행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적절한 속도의 느슨한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인민은행의 성명은 금융당국이 내달부터 시중유동성을 회수할 것이라는 소문으로 증시가 5% 폭락하면서 장을 마감한 직후 나왔다.
중국인민은행이 증시 과열 조짐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을 전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최근 6일 동안만 벌써 세번째다.
쑤 부행장은 시중유동성을 조절하기 위해 전체적인 대출 규모를 줄이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공개시장정책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정부가 세계 금융위기에 맞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 올 상반기 7조3천700억위안(1천326조원)의 신규 대출을 집행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올해 초 설정한 연간 목표치 5조위안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증시에서는 금융당국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할 거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쑤 부행장은 "중국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과 도전이 아직도 많고 경제회복의 기초는 불안정하다"며 "지금은 우리 경제 발전이 안정적인 회복세로 돌아서기 위한 관건적인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절대적으로 적절한 속도의 느슨한 통화정책을 지속하고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세를 공고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금융당국 일각에서는 통화정책을 서서히 긴축으로 전환해 자산 거품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