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분기 또는 2010년 1분기를 노리는 투자자들이라면 중소형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의 양해정 애널리스트는 30일 "6월 이후 대형주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지만 경기사이클과 이익사이클을 고려할 때 올해 4분기나 다음 해 상반기에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대형주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3개월 수익률 스프레드의 움직임에서도 이제 막 대형주의 강세가 나타났다.
이러한 움직임은 경기회복기에 대형주의 이익회복이 크게 인식되는 특성 때문으로, 2009년의 기업이익이 2분기·3분기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주의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게 양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또 시장의 수급이 외국인 중심으로 이뤄지며 대형주 강세 시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양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보면 중형주의 성과가 좋게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중소형주 성과가 좋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과 한국 모두 장기적으로 중형주의 성과가 가장 좋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미국의 경우 소형주를 포함하여 성과를 보면 중형주 > 소형주 > 대형주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는 중형주 > 대형주 > 소형주 순으로 성과가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중형주에 속하는 기업이 성장해 시총 대형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 성과가 좋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양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특히 중형주와 대형주의 수익률 스프레드를 비교해 보면 GDP증가율이 하락하는 시기(경기하강)에 중형주 수익률이 좋았다. 경기회복 시점에 강세를 보이는 대형주와 정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이에 양 애널리스트는 "경기회복속도가 완만해지고 기업이익 성장도 둔화되는 시점인 올해 4분기 또는 2010년 1분기 정도에 중소형주의 강세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 그는 "고객 예탁금의 경우 중소형주의 상대성과와 매우 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중소형주의 성과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고객예탁금이 증가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고객예탁금이 반등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시장의 수급이 외국인 중심으로 움직이는 만큼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기가 회복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