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사정관제가 확대 움직임을 보이며 한 달에 150만원 정도를 받고 각종 경시대회 정보를 제공하거나 모의 면접을 하는 등 '입시 컨설팅'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들 학원은 학생이 지망하는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S유학원 김모 원장은 "요즘은 하루 10명가량의 학부모가 상담하러 찾아온다"며 "지난 5년간 특례입학 전형 및 해외유학 컨설팅을 통해 수많은 경험을 축적해 왔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심의 기존 학원과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선 고교는 절대 우리를 따라올 수 없다"고 장담했다.
입학사정관제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이와 같은 맞춤형 사교육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학원가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대우증권 교육업체 담당 유정현 애널리스트는 "수능 강의 등 '일대 다'의 서비스에 익숙한 기존 학원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에 맞는 '일대 일'의 서비스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례입학이나 해외유학을 담당하던 업체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입시제도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 한 특정 전형요소의 비중을 축소해도 그에 따른 시장이 줄어들지 않는 것이 사교육 시장의 특징"이라며 "수능시험이 없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므로 학부모들은 이중의 부담을 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새 입시 트렌드에 맞춰 또 하나의 사교육 시장이 형성됨으로써 사교육을 줄인다는 목적으로 도입된 입학사정관제가 되레 학부모들의 짐을 더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고생 자녀를 둔 이모(51.서울 송파구)씨도 "학생들이 수능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경력'도 관리해야 하는 상황 아니냐"며 "학교가 입학사정관제에 맞는 진학 지도를 해주지 못한다면 학부모는 학원에 의존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