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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30대남 “성추행 요주의”…전체의 61%·45%

여성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며 지하철 성추행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성추행 사범 대부분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지 않고 승강장에 오랫동안 대기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해 함께 지하철에 올라타 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최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지하철 내 성추행 사범을 345명 검거해 9명을 구속하고 33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검거 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3명에 비해 26.4%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지하철 안의 혼잡한 상황을 틈타 여성의 신체를 만지는 등의 추행이 81.2%(280건)를 차지했으며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예도 18.8%(65건)에 달했다.

'몰래 카메라' 사범들은 디지털 카메라 촬영방향을 위쪽으로 고정한 채 가방에 숨겨서 여성들의 치마 밑을 몰래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선별로는 2호선이 61.7%(213건)로 가장 많았고 4호선은 15.1%(52건)로 뒤를 이었다. 성추행 사범의 연령대는 30대가 44.6%로 가장 많았고 20대(26.4%), 40대(20.9%) 순이었으며 10대도 2.6%(9명)를 차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월별 검거인원이 1월에는 24명, 2월에는 36명에 그쳤으나 3월부터 7월까지는 매달 50명 이상씩 적발됐다"며 "여성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추행 사범도 덩달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경찰 측은 출근시간대에는 여성들이 시간에 쫓겨 피해를 보고도 문제 삼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범죄 근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112에 전화나 문자로 신고하면 가까운 곳의 경찰관이 곧바로 출동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하철 성추행 사범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펼치는 한편, 관련 전과가 있거나 초범이더라도 죄질이 불량한 경우에는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