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고위 경제팀이 잇따라 주요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에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일 NBC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에는 성장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서머스 위원장은 미 경제 전망과 관련, "매우, 매우 가능성이 있는 것은 우리가 하반기에는 성장을 볼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2·4분기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0%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둔화된 것으로 집계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회생 정책을 옹호하면서 오바마 정부가 상상 이상의 어려운 경제를 물려받았음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ABC방송의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나아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들이 있다"며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확고한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오바마 정부가 고실업률에 대처하기 위해 실업수당 지급을 올 하반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이 2010년 하반기까지 계속 상승할 수 있다면서 "정부와 의회가 매우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은 지속적인 경제회복은 1조달러가 넘는 재정적자를 감축해야 하는데 민간부문의 주도로 경제를 회복시키면 우리는 재정적자들을 매우 극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도 이날 같은 방송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위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그 끝이 매우 가까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경제위기가 끝났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완전히 그렇지는 않지만 우리는 매우 가까이 (끝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붕괴는 이제 테이블에서 사라졌다"면서 "미국 경제가 바닥을 쳤으며, 7월 중순부터 반등을 시작한 것으로 꽤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 경제가 많은 경제학자들의 전망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다시 성장할 수 있다면서 "3·4분기에 잘하면 2.5%의 성장도 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하지만 그는 주택 가격이 일시적 안정을 보이고 있을 뿐이라면서 "2차 하락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며, 그런 경우 소비부문에서 매우 큰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실업은 계속되겠지만 실업률의 증가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위크'의 경제 칼럼니스트 대니얼 그로스도 최근 '슬레이트'에 "경기침체는 끝났다"고 글을 올리며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