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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하는 코스피 ‘아직은 괜찮아’

조정이 오지 않을까? 외국인이 떠나면? 펀드 자금이 빠져나가면 어쩌지? 지난 7월 저점 대비 14%가 상승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코스피 시장은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걱정에도 코스피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도 괜찮다는 의견이 나왔다.

4일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이재만 연구원은 "상승 기조 유지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 조정이 두렵습니까?

최근 지수상승에 비례해 '조정에 대한 두려움'도 늘어나고 있다.

과거 급락 이후 회복 국면, 즉 외환위기 이후나 IT 버블 국면 이후 회복국면에서 조정을 보였을 때 평균하락률은 6~8거래일 동안 단기 고점 대비 -6.3%를 기록했다. 그러나 단기 조정 이후 고점을 상향 돌파한 바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경기회복 지연, 금융위기 재발, 조기 출구전략 등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점이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

또한 글로벌 경기회복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예상보다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금융위기도 미국과 영국 금융기관의 어닝서프라이즈로 일정 부문 완화되기도 했다. 조기 출구 전략에 대해서도 미국과 중국 간의 전략경제대화를 통해 미뤄진 상태다.

◇ 외국인이 떠나지 않을까?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끄는 외국인은 언제까지 'Buy Korea'를 할까?

외국인의 입장에서 살펴보자면 아직 매수여력이 남아 있다. 1997년 이후 월간 매수금액 기준으로 외국인의 'Buy Korea-Sell Korea 구간'(4개월 이상 매수-매도 지속 구간)을 보면 Buy Korea 구간의 원/달러환율(월 평균 기준)은 달러 당 평균 1,270원이었고, Sell Korea 구간은 달러당 평균 1,070원이었다.

현재 원/달러환율이 1,200원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Buy Korea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 가능하다.

특히 원화가치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 JP모건 자료에 따르면 원화는 19% 저평가돼 있어 외국인은 원/달러환율 하락에 배팅할 가능성이 크다.

◇ 펀드 자금 유입되지 않는다?

투자자들의 또 다른 고민으로는 펀드런(Fund Run:환매요구)을 들 수 있다.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점과 앞으로 지수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경우 환매 요청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다.

하지만 과거 데이터는 일반적인 생각과 펀드 자금 유입이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지난 2007년 코스피가 1,300대에서 1,600대로 상승했을 때 1월 말 주식형 펀드 설정액(ETF 제외)은 40조6천억 원에서 5월 말 34조8천억 원까지 감소했다. 이후 1,600대가 넘어서면서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전/이후 구간에도 유사한 패턴이 목격된다.

이 같은 과거경험을 살펴보면 지수의 상승 초기에 펀드 환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반면 일정 수준 이상에서 추가적으로 상승하면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펀드런은 오히려 주가 상승 초기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추가적인 상승은 펀드자금 유입으로 이어진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가 조정, 외국인 투자가의 포지션 전환, 펀드런 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도 "상승 기조 유지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회복지연, 금융위기, 조기 출구전략 등 구조적인 하락위험은 두드러지지 않아 주가 조정 가능성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외국인 투자가가 빠져나갈 우려도 적다. 펀드 환매도 패턴 상 유입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