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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세 어디까지?

환율은 지난 3월초 1570.3원의 최고점을 찍은 이후 급락하며 최근 1218.0원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환율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더 내림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올 4분기에는 1,15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평균 1,180원선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내부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환율이 1145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했다.

산은경제연구소는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자본수지가 개선되면서 환율이 내림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 우리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고조로 환율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 구미경제팀장은 "달러화 공급기반이 확대되며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 하락가능성을 부각시킬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경제는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가 2백16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고,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조달이 원활해지면서 달러화 부족 우려가 크게 완화돼 환율의 하향 안정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무역수지는 하반기에 100억 달러 안팎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외국인의 국내주식 및 채권투자 증가도 예상된다. 올 들어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는 16조원에 달했고 특히 7월 한 달은 사상최대치인 6조원을 기록했다.

리보(Libor,런던 은행간 대출금리) 금리가 급격히 떨어져 외국인의 채권순매수를 견인하고 있는 점도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들어 7월말까지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22조원에 이르고 있다.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서서히 완화되며 신흥국으로의 자본유입도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의 자본시장은 상대적으로 발달해 자본 재유입이 활발할 전망이다.

그러나, 연구소는 미국경제의 더블 딥 진입, 동유럽 위기 재발 등의 악재가 가시화할 경우 환율 하락속도는 제한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엔화는 엔캐리 트레이드의 재개가능성과 일본경기의 회복세 진입 등이 서로 맞물리며 올 하반기 1,235원 선으로 내려설 것으로 예상했다. 원·엔 환율은 금융위기로 지난해 11월 100엔당 1천580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1천280원대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