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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킹’ 이동국, “팀에 큰 보탬이 되겠다”

2년여 만에 축구 대표팀에 재발탁된 이동국이 전보다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라이언킹' 이동국(30·전북)은 9일 오후 4시 파주 NFC에서 대표팀 소집 첫 훈련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표팀에 필요하다면 조커라도 상관없다.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동국은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는 등 맹활약했으나 희생정신 부족과 개인플레이 치중으로 번번이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어렵게 대표팀에 발탁된 이동국은 "대표팀 경기에서 골 기회가 오면 결정을 해야겠지만 욕심을 내기보다는 팀이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할 것이다"며 "월드컵 본선을 위한 첫 평가전을 치르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과 손발을 잘 맞춰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개인보다 팀플레이에 치중할 것을 내비쳤다.

이어 "오랜만에 파주에 오니까 약간 떨리기도 하지만 기대도 된다"며 "그동안 굴곡이 많이 있었으나 지금은 몸(컨디션)이 올라가는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월드컵 본선 출전 욕심에 대해서 이동국은 "당장 월드컵 본선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한 경기마다 내가 갖춘 능력을 끌어내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허정무 호는 그동안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이와타)의 투톱 조합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7회 연속 본선진출 업적을 달성했다. 이에 대표팀에서 주축으로 성장한 후배 공격수들과 경쟁에 대해서 이동국은 "두 선수가 이미 좋은 모습을 보여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다. 그 선수들의 장점이 있는 반면 나에게도 장점도 있다. 서로의잘 장점을  활용한다면 대표팀이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정무 감독과의 첫 대화에 대해 이동국은 "감독님이 '이제는 본인한테 달렸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허정무 감독도 이동국의 겸손한 모습을 보고 그의 활약에 강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허 감독은 "현재 대표팀의 박주영과 이근호는 스타일이 비슷하다. 제공권이 좋은 타겟맨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투톱과 다른 스타일로 잘 살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팀플레이의 의미에 대해 허 감독은 이어 "스트라이커라면 골 욕심도 내야 한다. 찬스 때 골을 넣을 준비도 돼 있어야 한다"면서 "팀 플레이와 득점을 구분해서는 안 된다. 골을 노리면서도 팀이 실점을 하지 않도록 돕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것이 팀플레이다. 팀에 대한 희생이 욕심을 버리라는 뜻은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