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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만기’ 이기는 美 경제지표 호재 ‘매수 전략 유지할 것’

최근 국내증시가 옵션 만기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지수상승폭이 줄어든 가운데, 추가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1일 메리츠증권의 심재엽 애널리스트는 "옵션 만기로 프로그램이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와 주요 이벤트를 고려하면 추가 상승여력은 여전하다"라며 "매수관점의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에 이어 미국 경제지표 호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이번 주는 미국의 기업재고와 산업생산이 발표될 예정이다.

심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가계부분 개선에 이어 기업부문 관련지표까지 개선된다면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대두될 것"이라며 "이는 시장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이미 발표된 7월의 美 공급관리자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ISM)의 신규주문, ISM구매능력지수, 소비자신뢰지수, 실업률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발표됐다.

이는 올해 초를 바닥권으로 터닝하여 추세선에 빠르게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소비자신뢰지수는 아직 바닥권이지만 변동률을 보면 하락 변동성은 크게 완화됐으며 실업률은 7월 9.4%를 기록해 추가 상승 폭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심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지표를 종합하면 앞으로 발표될 미국의 기업관련 경제지표, 특히 재고와 출하(판매)부문의 개선 속도 역시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을 짐작해 볼 수 있다"며 "미국의 산업생산증가율 추세를 보면 7월에 발표될 산업생산 증가율도 플러스로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미국의 산업생산 증가율 시장 전망치는 6월 -0.4%, 7월 0.4%다.

한국 산업생산증가율은 6월 기준으로 전달 대비 5.7%, 전년 같은 달 대비 -1.2%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율은 올해 1월 -25.5%를 저점으로 반전, 6월 0.0%부근까지 근접했으며 전월대비 증가율은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심 애널리스트는 "이를 감안하면 미국의 산업생산 증가가 소비증가 와 경기회복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부르며, 이는 한국 수출기업 신규주문 증가로 이어진다"며 "결국 한국 산업생산 증가와 한국 수출기업 매출증가로 연결돼 한국 기업들의 실적전망치 상향 조정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심 애널리스트는 "미국 추세진단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소비개선과 기업활동 정상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며, 경기회복 가시화에 따라 주식시장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 밖에도 그는 옵션 만기 이후 대형주가 지수견인을 할 가능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급상으로는 전일 프로그램 순매도가 3,433억원을 기록하며 지수상승 폭을 둔화시켰지만, 시장 베이시스가 플러스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 기조도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현 구간에서 수급상황이 악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심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이번 주 중반 미국 경제지표 발표로 미국 주식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 구간에서 지수의 추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프로그램 매물출회가 진정될 경우 중순 이후부터는 대형주의 지수 견인 가능성이 있어 IT, 철강, 조선, 자동차 등의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대형주의 지수 견인이 나타난다면 1,600선 돌파도 시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