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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새 시즌 ´007과 클래식´ 깜짝 선곡

'피겨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2009-2010 시즌을 대비해 007 시리즈 테마곡 등 깜짝 선곡을 해 팬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이번 주말 아이스쇼 참석을 위해 11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연아는 "새 시즌 쇼트프로그램 음악은 영화 007 제임스 본드 테마곡이고 프리스케이팅은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라고 밝혔다.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음악은 그동안 영화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던 007시리즈의 배경음악을 메들리 형식으로 묶은 게 특징이다.

제임스 본드가 등장할 때 흐르는 메인 테마곡과 더불어 '선더볼트', '다이 어나더데이', '위기일발', '닥터노' 등 익숙한 음악이 한데 어우러졌다는 게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처음에 윌슨 코치에게 쇼트프로그램이 제임스 본드 주제곡이라는 말을 듣고 '아..글쎄..'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음악을 계속 듣다 보니 좋아져 지금은 평소에도 재미로 듣게 된다"고 소개했다.

매혹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연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익숙한 멜로디인 만큼 관중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프리스케이팅 음악으로 선정된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는 1~3악장 가운데 1악장(알레그로)과 3악장(알레그로 아지타토)을 편곡해서 만들었다.

피아노 협주곡 F장조는 '랩소디 인 블루'로 유명한 미국의 작곡가 거쉰이 지난 1925년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재즈를 기반으로 한 빠르고 경쾌하면서도 묵직한 힘이 느껴지는 리듬이 특징이다.

피겨스케이팅 배경음악으로 좀처럼 사용되지 않았던 음악인 만큼 새로운 분위기로 올림픽 시즌을 맞겠다는 김연아의 의지가 느껴진다.

김연아는 "그 동안 스토리가 있는 음악을 프리스케이팅에 주로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클래식한 음악이라서 부드럽게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림픽 시즌에 맞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더욱 연습에 열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