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이주상인특별분양분의 저조한 계약률로 수차례 개장이 연기됐던 가든파이브의 나, 다 블럭에 대한 일반 분양 신청이 지난 11~13일, 3일 동안 진행돼 평균 1.8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가 블럭의 일반분양 신청도 이달 말쯤에는 시작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일반 분양에서 가장 주목됐던 부분은 점포의 분양가였다.
17일 상가투자정보제공업체인 상가뉴스레이다의 분석에 따르면 특별분양으로 공급됐다가 이번 일반분양에 다시 나온 다 블럭 지상 1층 점포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2,187만 원으로 특별분양 당시에 비해 약 204만 원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특별 분양가 대비 200% 이상의 높은 가격이 예상됐던 일반 분양분의 가격을 110% 내외로 책정해 이번 일반 분양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에 일반 분양으로 나온 점포는 나 블럭 아파트형 공장 450개와 다 블럭 676개 판매시설로서, 나 블럭 아파트형 공장은 90개가 중소기업에 특별분양 형태로 공급됐으며, 다 블럭 판매시설 중 지상 4층은 층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매각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또한 아파트형 공장과 판매시설 모두 다점포 신청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도면상 공구 판매시설로 돼있던 다 블럭 지상 3층의 용도도 일반 판매시설로 바꾸어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 강남권 아파트형 공장으로서의 희소성이 높은 나 블럭 공급 점포들은 저렴한 분양가와 아파트형 공장의 입지 선호도 등으로 인해 다른 상품보다 훨씬 높은 3.9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SH공사가 일반 분양가를 대폭 낮추고 다점포 우선 공급 방식을 택한 것은 일반분양의 분양률을 끌어올려 저조했던 특별분양 분양률을 만회해 9월 개장 시점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SH공사의 이번 일반 분양 강행은 청계천 이주상인을 위해 계획된 가든파이브의 건설 취지와 어긋날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가진 자들의 투기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청계천 이주 상인들을 유인하기 위한 추가적인 대책 없이 일반 분양의 비율만 늘어나게 되면 청계천 상인들을 위한 이주와 전문유통단지를 기반으로 구성하려했던 가든파이브의 취지가 무색해지게 되고, 다점포 신청자 우선 공급 방식 또한 실수요자보다는 시세차익을 고려한 투기꾼들만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상가뉴스레이다의 선종필 대표는 “SH공사의 이번 가든파이브 일반분양은 9월 개장을 강행하기 위한 무리수를 둔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점포 신청자의 우선 계약은 실수요자가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 투기의 우려만 높일 뿐 실제 상업시설 활성화에는 오히려 해가 될 가능성이 높고, 여전히 가든파이브 개장 이후의 활성화 전략이 부재된 상황에서 계약률만을 기준해 개장을 강행하려는 것은 가든파이브를 거대한 유령 상가로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