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로 예정됐던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발사가 예정시각인 오후 5시를 7분56초를 남긴 시점에서 갑자기 카운트 다운이 중지되면서 발사 자체가 무산됐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상목 과학기술정책실장은 발사가 중지되고 나서 가진 브리핑에서 "나로호 발사 연기는 발사체 밸브들을 작동시키는 고압 탱크의 압력저하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종합적인 원인 분석을 위해 한·러 기술진이 분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1단 로켓을 개발한 러시아 측 연구진은 수일 내 재발사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더욱 철저한 원인 분석을 마친 후 추후 발사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을 그러나 "2006년 3월 아리안호, 올 7월 엔데버호의 발사에서도 각각 3차례, 6차례 발사가 연기된 바 있다"며 나로호의 발사 중지는 '실패'가 아니라 '연기'가 분명히 맞다고 강조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주진 원장은 나로호 재발사와 관련, "로켓 추진체 연료 및 산화제 배출작업이 19일 자정에 끝나고 이후 탱크의 건조 작업이 최소한 24시간 이상 진행될 예정"이라며 "발사 일정을 조정하기 앞서 고압탱크 압력저하 부분에 대한 정밀 분석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나로호의 재발사 일정 논의는 정확한 원인 분석이 나와야 가능할 것이란 지적이다.
하지만 러시아 기술진도 수일 내 재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는 점에서 이르면 조만간 재발사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목 실장은 "3일 이내에 발사하면 해사기구에 통보한 날짜 이내이며 그 안에 발사가 가능하다면 추가조치(통보)를 안해도 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나로호는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된 발사 시간을 7분56초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발사가 중지되면서 지금까지 7번째로 발사가 연기됐다. 이에 대해 나로우주센터는 자동발사 시퀀스의 기술적 문제로 중지됐다고 밝혔다.
나로우주센터는 이어 연료제 배출, 발사체 기립설비 장비 재기립 등이 시작됐다는 통보와 함께 발사 일정 재조정을 결정, 이날 발사가 어려운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현재 나로우주센터에는 한국ㆍ러시아 양국 기술진으로 구성된 비행시험위원회가 꾸려져 있으며, 정부는 발사상황관리위원회를 가동시키고 있다.
100㎏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목적의 나로호 개발 사업은 지난 2002년 8월 시작됐으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04년 10월 러시아 후르니체프사와 발사체 시스템 협력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나로호는 1단 액체 엔진과 2단 킥모터(고체연료 엔진)로 구성된 2단형 발사체로, 1단은 러시아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2단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한편 이날 나로호 발사가 시도된 나로우주센터는 지난 6월11일 준공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