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플루(H1N1) 세 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신종플루 예방요령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손을 자주, 깨끗이 씻어 오염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손을 자주 씻어야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분비물이 손에 가장 닿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충씼던 손도 씼는 요령이 소개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세면대의 물을 틀고 나서 손을 씼을 준비가 됐다면 손바닥을 마주대고 손 깍지를 끼어 문질러 주고, 손을 씻은 다음에는 종이 타월이나 깨끗한 마른 수건을 사용해 손의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특히 2차감염 예방을 위해 가족이나 동거자 등이 신종플루 유사증상이 있는지를 꼼꼼히 살피고,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만 신종플루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양치질을 자주 해주고, 소금물로 입을 가글해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재채기를 할 때는 4-5m가량 거리를 두거나,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또한,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재채기 한 번에 튀는 침방울은 10만개, 속도는 140㎞나 된다. 밀집된 공간에서 하는 재채기는 한꺼번에 100여명에게 감기를 옮길 수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평상시 규칙적인 운동과 신선한 채소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기본이다.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마스크 착용도 안 쓰는 것보다는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과거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있었을 때 확산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의 효과가 컸다"면서 "마스크가 100% 감염을 예방해 줄 수는 없지만 70~80% 수준의 위험 감소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마스크를 쓰려면 가급적 일반 마스크보다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95%에 달하는 `N95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김 교수는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라며 "마스크는 이미 스페인 독감 때부터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입증된 만큼 괜한 논란에 휩쓸리지 말고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37.8도를 넘는 고열과 함께 콧물 또는 코막힘, 인후통, 기침 중 1개의 증상이라도 발생한다면 신종플루를 의심해봐야 한다.
박승철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나온 만큼 개인위생 관리에 좀 더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이 보건당국에서 권장하는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 교수는 항바이러스제의 예방 및 치료 효과를 맹신하지 말 것도 주문했다.
그는 "일부는 타미플루 등의 치료 효과를 너무 믿은 나머지 신종플루 예방에 소홀한 경향도 있다"면서 "현재 상태로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타미플루를 처방하지만, 이 약은 예방적 목적으로 처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효과도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