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이 늦어지는 가운데 수입 감소율은 축소되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줄어 들고 있다.
1일 지식경제부의 '8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무역수지 흑자가 16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지난 2월 이후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달과 비교해 수출은 줄었고, 수입은 늘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든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는 신호인 셈이다.
8월 수출은 280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0.6% 감소한 291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수출 감소율은 7월의 21.8%에서 1.2% 포인트 축소되는 데 그쳤다.
반면 8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2.2% 줄어든 274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감소율은 전달 34.7%보다는 2.5%포인트 축소됐다.
지난달 하루 평균 수입액은 11억 9000만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치였지만, 하루 평균 수출액은 12억6000만달러로 지난달 12억8000만달러에 비해 축소됐다.
수입 증가는 일부 자본재와 소비재가 이끌었다. 8월 자본재 수입 감소율은 반도체와 장비 등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7.5%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전체 감소율인 26.3%에 비하면 완화된 추세다.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소비재 수입도 늘었다. 지난달 소비재 수입 감소율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8%로서, 상반기 26.9% 감소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원자재 수입 감소율은 40.8%로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원유 도입액은 49억3000만달러로 전달보다 4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지경부 측은 "8월에 휴가가 집중돼 있고 조업일수는 2일 감소했다"라며 "여기에 인도스케줄에 따른 선박수출이 감소했고, 일부 자동차업계 파업이 수출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입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자본재.소비재 감소세가 둔화됐고, 원유 도입물량이 증가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수출이 '정상수준'으로만 회복돼도 수출입 동반 증가가 가능하다는 것이 지경부 측의 입장이다.
지경부 측은 "9월 이후에는 수출입이 모두 증가하면서 무역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역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규모는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