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3일 주택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필요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가 끝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8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늘었다"면서 "주택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대출자의 채무상환능력을 감안해 대출금액을 결정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현행 강남 3구에서 수도권 집값 급등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8월에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4조 원 안팎의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다음 주에 추가적인 금융규제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회의에서 상반기 영업실적을 고려해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이 큰 그룹을 대상으로 이달 중순까지 중간평가를 하겠다고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채권단은 이 평가를 토대로 재무개선이 필요한 그룹과는 10월 중순까지 구조조정 계획을 담은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고, 이번 중간 평가에서 추가로 약정을 체결하는 그룹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채권단은 이미 약정을 맺은 그룹의 구조조정 진행 상황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또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개별 대기업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9월 말까지 확정하고 중소기업 구조조정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김종창 원장은 "경기회복 조짐에 이완되지 않고 앞으로 우리 경제의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흔들림 없는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3분기가 지나면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한 그룹의 계열사 및 자산매각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며 "대우건설과 동부메탈은 올해 안에 매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