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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사협정 극적으로 타결

직장폐쇄와 전면파업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았던 금호타이어가 극적인 노사협정 타결로 마무리됐다.

금호타이어 측은 5일 열린 제24차 교섭에서 12시간 동안의 마라톤 협상 끝에 노조 측이 사측이 제시한 무노동 무임금을 수용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문에는 2009년 기본급은 동결하고 2008년 추가 성과급은 지급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2009년 성과급은 다음해 1분기 노사협의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노조가 지난달 25일 수정안으로 제시한 내용으로, 사측의 애초 제시안을 그대로 수용한 셈이다.

또 노사는 '국내공장 경쟁력 확보 및 고용안정을 위한 별도합의서'를 발표, 인력 운영과 정리해고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인력 운영 부분에서 특근개념 근무 형태로 모두 214명을 운영 중인 도우미(운영PO) 가운데 19명만 정규인원으로 전환하고 나머지는 폐지하기로 했다.

미정리된 T/O인 216명(광주 149명, 곡성 67명)은  회사 제시안을 기준으로 논의 오는 11월 30일까지 고용안정노사공동발전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T/O 재설정에 따라 발생하는 잉여인력은 기존 노사 합의에 따라 전환배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조가 국내공장 경쟁력확보와 사원고용안정차 주장한 설비투자 부문에서는 2008년 임단협에서 합의한 설비투자계획을 일부 조정해 시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별도합의서에는 시장경쟁력확보를 위해 11월 말까지 고용안정노사공동발전위원회에서 회사가 품질향상 방안을 마련·제시하고 논의해 공동 시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여기에는 노사 갈등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2009년도 체육대회는 실시하지 않고 정상조업을 하고, 2009년 미실시 해외견문출장 인원에 대해서 2010년 50%, 2011년 50%를 반영해 실시하기로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밖에 퇴직금 중간정산 적체 해소를 위해 앞으로 1년간 월 한도금액을 15억 원, 곡성 6억 원 이상으로 조정하고, 융자금 지원금액 한도를 월 5천만 원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노조의 양보로 극적 타결이 이뤄진만큼 사측 역시 4일 개별통보를 통해 단행하기로 했던 정리해고를 하지 않기로 결정, 효력을 잃게 됐다.

이번 금호타이어 임금 및 단체협상 투쟁은 '제2의 쌍용차 사태'가 될 수 있었으나, 정리해고를 제외한 노조의 양보로 극적 타결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타협으로 전체 2천400여 명의 근로자 가운데 오전 근무조 600여 명은 6일 오전 6시부터 정상조업을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