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김종창 “시중자금 부동산 쏠림 막을 것”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완화로 확대됐던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는 등 미시적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원장이 이날 영국 런던 아시아하우스에서 현지 경제·금융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경제 현황과 금융감독 방향'을 주제로 연설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원장은 "최근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CLI)도 7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주가가 1600선을 회복, 원-달러 환율 1200원선 안정화 등 금융시장도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섣부른 낙관론을 펼칠 시기는 아니라며 민간 부문의 자생적 회복력이 되살아날 때까지 기존의 확장적 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금융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에는 강력한 감독제도가 밑거름됐다"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을 일찍 도입해 주택담보대출의 부실 위험이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 좋은 예다"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기업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금융권 부실채권을 조속히 정리함으로써 잠재적 불안요인을 제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김 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위기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국제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국제공조강화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반 마련, 금융시장 국제화를 위한 지원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