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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출원으로 경제흐름 읽는다

상표출원의 변동이 실물경제를 직접적으로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특허청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이 7% 하락한 1998년도 외환위기 때 상표출원은 전년도 대비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10%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여준 1999년도와 2000년도의 상표출원율은 30-60%의 가파른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금융위기를 맞은 올해는 다시 11%의 감소를 나타냈다.

경기침체가 극심했던 1998년과 지난해 상표출원 감소율을 살펴보면, 1998년의 경우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은 상표출원율이 40.1%, 비수도권은 25.8%가 떨어졌다. 법인은 51.7%, 개인이 17.4% 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역시 수도권이 11%, 비수도권은 5.2% 줄었으며,법인이 11.3%, 개인이 7.3%의 감소를 보임으로써 수도권과 법인의 낙폭이 컸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이 높았던 1999년에는 수도권이 71.6%, 비수도권이 60.1% 성장했고, 법인이 83.4%, 개인이 57.3% 성장세를 나타내 수도권과 법인이 경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였음을 보여줬다.

이를 다시 업종별로 상표출원율을 살펴보면 1998년 불황기에는 관광업, 부동산업, 운송업이 전년도 대비 각각 70.8%, 66.2%, 61.9%로 감소했고, 의료업과 보험업은 각각 2.9%, 6.1% 감소해 상대적으로 경기에 둔감했다.

올해는 금융위기를 반영하듯이 보험업 관련 상표출원 감소율이 45%로 가장 위축됐고, 운송업 28.7%, 부동산 27.1%, 법무 25.9%, 의료 22.4%의 순으로 감소했다.

특이한 것은 1999년도에는 보험업 상표출원이 333.9% 증가했다는 점이다. 외환위기가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깊이 심어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법무서비스업이 189.5%, 부동산업이 121.1%, 운송업이 120.7%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허청 관계자는 “경제흐름을 알기 위해 여러 경제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상표 출원율의 동향을 아울러 분석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