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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 아들 광모씨 이달말 결혼

LG그룹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 광모(31) 씨가 이 달 말 결혼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광모 씨의 결혼 상대는 식품원료 전문 중소기업 보락의 대표 정기련 씨의 장녀 효정(27) 씨로, 두 사람은 광모 씨가 뉴욕 주 로체스터인스티튜트 공대에 다닐 때 만나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 날짜와 장소는 혼사를 가급적 조용히 치르자는 양가의 뜻에 따라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두 사람 결혼식은 구본무 회장 내외와 정기련 대표 내외를 비롯해 양가의 가까운 친인척들만 참여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광모 씨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이며, 지난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했다. 구본무 회장은 연경씨와 연수씨 등 딸만 둘을 두고 있다.

광모 씨는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후 LG전자 근무하다 휴직하고 지난 2007년부터 2년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그는 지난 8월 학업을 마치고 조만간 LG전자로 복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광모 씨는LG그룹 지주회사인 ㈜LG의 지분을 4.58%를 보유하고 있어, 구본무 회장(10.60%)과 구본준 LG상사 부회장(7.58%),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5.01%)에 이어 4대주주다.

LG그룹과 사돈이 된 '보락'은 코스탁 상장업체로 향료 및 색소 등 식품첨가물과 원료 의약품 및 기능성 소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며, 연매출은 18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다. 올 상반기엔 매출 109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올렸다.

이날 광모 씨와 효정 씨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에 상장된 보락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3850원까지 올랐다.

손 소독제 원료를 생산하는 보락은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기업실적이 크게 개선 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지난 8월 18일부터 이날까지 16거래일 동안 무려 126%나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LG그룹과의 혼사가 보락에 재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본적으로 재무적인 위험이 없고 매출이 꾸준이 확대되는 회사인데다 LG그룹과 사돈을 맺으면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LG그룹의 혼맥은 정·재계에 거미줄처럼 얽여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본무 회장은 김태동 전 보건사회부 장관의 딸과 결혼했었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차녀 미정 씨는 대한펄프 창업주인 최화식 회장의 아들 최병민 대한펄프 회장과 결혼한 바 있다. 또 구자경 명예회장의 손녀 김선혜 씨도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장남과 혼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