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펀드'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는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에 대한 장부열람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장하성 펀드는 11일 "이호진 회장과 가족이 보유한 회사에 대한 지원성 거래가 계속되고 있고 소액주주들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2006년 태광산업 등과 지배구조 개선에 합의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태광산업 등은 어떠한 적극적인 노력도 하고 있지 않아 중요한 부분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하성 펀드는 "이사회 의사록 열람과 함께 태광시스템즈, 동림관광개발 등 이호진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회사와 태광산업 등의 거래의 적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장부의 열람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이에 따라 회계장부열람청구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장하성 펀드는 마지막으로 "태광산업 등의 경영진을 신뢰하기 어렵고,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은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하성 펀드는 2006년 8월부터 출시됐는데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투명한 이사진을 구성하는 등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주식값이 저평가된 중소기업의 경영진과 투명 경영을 조건으로 투자계약을 맺고, 주식 매입을 통해 경영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갈등 소식이 힘이 됐을까?
오히려 소송소식이 증권시장에 전해지며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의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시장에서는 소송으로 인해 두 회사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판단했다. 태광실업과 대한화섬은 실적과 성장성도 갖췄지만 기업설명(IR)을 소홀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