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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테크’가 뜬다…금 투자상품 '봇물'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소위 '금 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시중 금융회사들도 앞다퉈 금 투자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순금(24K) 한 돈(3.75g)의 도매 시세는 16만3천900 원으로, 소매가격은 18만원을 기록했다. 또 18K 한 돈의 가격은 16만1천 원, 14K 한 돈의 가격은 13만1천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금값은 연초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난 2월 중순에는 순금 한 돈의 도매가격이 18만8천100원, 소매가격이 20만5천 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3월부터 점차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15만 원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 다시 16만원 대로 뛰어오르면서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있다. 이 같은 시세는 지난 2월에 비해서는 아직 저렴하지만,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20~30% 높은 수준이다.

국내 금 시세의 급등세는 국제 금 시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1천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가을 혼수철을 앞두고 가격부담에 혼수예물을 장만하는 예비신혼부부의 발길까지 뚝 끊겼다.

그러나, '금 테크'관련 금융상품은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골드리슈'의 1년 수익률은 34.25%를 기록했다.

금 실물 거래 없이 원화로 통장에 입금하면 금을 적립해주는 `골드리슈'는 종전 50㎏ 안팎이던 하루 금 거래량도 이달 4일 229㎏까지 급증했다. 다만, 최근 6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6.30%, 3.26%를 기록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환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 `달러 앤(&) 골드테크 통장'도 출시했다. 달러화로 직접 가입해 국제 금 시세에 연동, 곧바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이 상품의 수익률은 현재 8.6%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금 적립계좌인 `윈클래스 골드뱅킹'의 수익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은 -15.0%이지만 최근 1개월과 2개월간 수익률은 각각 4.1%와 4.3%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아직 금 관련 상품을 내놓지 않았지만 9월 말이나 10월 초에 첫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 관련 펀드도 최고 1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금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도 금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한 만큼 금값의 조정 또한 우려하며 분산투자를 조언하고 있다. 또 금관련 투자상품을 선택할 때는 환율 하락위험을 고려해 헤지 여부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귀띔하고 있다.